[북리뷰]동화&만화

11살 고양이 홍조 일기, 수다쟁이 개냥이 집사의 관찰 일지

초석 THE WRITER 2021. 11. 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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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정원홍조

1. 인류의 또 다른 친구, 반려동물

유치원에서 아이들에게 동물이라는 주제로 동물을 카테고리 별로 분류하고 가르친다면, 가축(Farm animal),  야생동물(Wild animal), 마지막으로 반려동물(Pet)인 3가지로 나누어 가르칩니다. 우리의 식생활을 책임지는 가축과 인류의 제약 없이 스스로 자립하며 살아가는 야생동물의 분류는 자연스러운 결과일 수 있지만 인간과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동물은 어쩌면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존재는 아니라는 것을 가정하에 다소 생소하다 느낄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서 가장 흔하게 발생합니다. 가장 대표적인 반려동물로는 개와 고양이가 있을 정도니까요.

민정원홍조

빠르고 복잡하게 흘러가는 이 사회속에서 물질적으로는 풍요로워졌지만 마음은 점점 고갈되어 갑니다. 가족들과 친구들로부터 마음의 위안을 받으며 건강한 마음을 유지한다는 것은 이 사회에서는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식을 키운다 할지라도 그 자식들도 결국은 속세에서 살아남기 위해 저마다의 사회로 뛰어들어야 합니다. 인류는 인류와 함께 살아가야 하지만 인류로 인해 공허해집니다.

 

각자의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의 인류는 정서적인 이유로 반려동물들과 함께 살아갑니다. 각자의 반려동물들과 함께 살아가며 지친마음을 위로받기도 하고 작고 귀여운 몸짓에 크게 웃기도 합니다. 이로 인해 정서적인 안정이 없이는 인류가 살아가지 못한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기도 합니다.

 

 

2. 11살 묘르신, 홍조

민정원홍조
출처 : 홍조 인스타그램

이 책의 저자이자 홍조의 반려 집사인 민정원 작가는 5살 성묘가 된 홍조를 인터넷을 통해서 분양을 받았습니다. 단 한 번도 만난 적은 없지만 귀여운 홍조의 모습에 반하여 아랫동네 대구에서 그를 데려오게 되었습니다. 인연은 따로 있다는 말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일지도 모릅니다. 민정원 작가를 졸졸졸 쫓아다니며 하루 종일 말을 거는 개냥이 홍조의 모습에 당혹스러움을 겪은 그녀는 홍조의 옛 주인과의 통화를 통해 그가 조용한 고양이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홍조는 그저 민정원 작가를 좋아했고 그녀를 만나면서 마음의 안정을 얻은 것이라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게 되었습니다.

 

 

3. 마음은 늘 통하는 법

동물원 사파리에 존재하는 동물들을 바라볼때면 그들은 그저 우리 눈에는 호랑이, 사자, 곰일 뿐입니다. 그저 멋있고 재롱을 잘 피우는 동물들이라는 하나의 덩어리에 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고 계시는 사육사들의 눈에는 그들은 호랑이 또는 사자 따위가 아닙니다. 사고뭉치 호랑이 호식이, 새침데기 곰 나나와 같이 그들은 저마다 고유의 이름들이 존재하며 서로 애정을 키워갑니다.

 

우리는 이 세상에 말못하는 짐승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압니다. 그들이 인류와 같이 구두로 여러 가지 발음을 능숙하게 못하는 것일 뿐 그들 나름대로 소리를 내어 감정표현을 하고 의사전달을 하는 것을 우리는 보고 느껴왔습니다. 작가의 말처럼 동물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는 기계가 존재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우리는 그것이 없이도 여전히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을 수 있는 능력자들입니다.

 

 

4. 아무래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 기본

민정원홍조

"과외 한번도 안 하고 교과서 위주로 공부했습니다." 80-90년대 가장 핫했던 유행어 중 하나였습니다. 수능 만점자가 나올 때마다 언론들은 앞뒤 가리지 않고 이들에게 수능 만점의 비결을 알고자 마이크를 들이밀었고 그들은 입을 모아 사교육 한번 받지 않았으며 교과서들을 읽고 또 읽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오랜 세월이 흘러 이 대답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주 틀린 말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교육을 단 한 번도 받지 않았다는 말엔 신빙성이 들지는 않지만 교과서 없이 수능 만점을 받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을 이제는 알기 때문입니다. 

 

반려동물의 건강관리 뿐만 아니라, 모든 삶 속에서는 기본이라는 것이 존재합니다. 아무리 좋은 약이 나오고 의료방법이 나온 들 몸에 이롭지 않은 음식을 먹고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면 아무런 소용이 없는 법입니다. 하지만 작가의 말처럼 기본에 충실하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너무 많은 새롭고 흥미로운 것들이 우리를 끊임없이 유혹하기 때문입니다.

 

"홍조가 건강하길 바란다면 기본에 충실하면 됩니다."

 

홍조의 의사선생님의 말은 결국 우리에게 하는 잔소리였을지도 모릅니다.

 

 

5. 건강하게 오래 살았으면..

민정원홍조

우연히 도서관에 진열된 신착도서 코너에서 필자는 홍조와 처음 만났습니다. 이미 홍조는 인스타그램 인플루언서였지만 고양이보다는 강아지를 좋아하는 필자라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이라는 큐피드 요정은 묘르신 홍조를 운명에 지나치도록 내버려 두었습니다. 그렇게 홍조와 필자는 도서관이 맺어준 인연이 되었습니다.

 

사람이든 동물이든 식물이든 모든 생태계는 애정을 주고받고의 정도에 따라 그 모양새가 달라집니다. 그의 인스타그램속 사진이나 그녀가 그린 그림과 써놓은 글들만 봐도 홍조는 사랑을 듬뿍 받고 성장하는 고양이가 틀림이 없지요. 두 달 뒤면 16살이 된 묘르신(고양이 + 어르신) 홍조가 부디 집사 분과 오래오래 행복한 해피엔딩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홍조일기:11살 고양이, 야옹서가

 

홍조일기:11살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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