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술을 바라보는 시선
"취미가 뭐예요?" 타인을 처음 마주할 때, 이야기를 이어가고자 한 번쯤 던져보는 질문이 바로 취미입니다. 개개인의 취향에 따라 여러 취미들이 존재하지만 가장 무난하게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영화보기'일 것입니다. 이에 비해 필자는 조금은 특이한 취미를 가졌는지도 모릅니다. 필자의 취미는 미술관 관람이며 실제로 코로나가 유행되기 전에 영화관보다 미술관을 더 자주 다녔습니다. 거주지 특성상 서울에 밀집되어있는 미술관에 가느라 광역버스를 혼자서 몇 번이고 타고 다녔습니다. 필자에게 있어 미술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었습니다. 정막이 흐르는 장소에서 멍하니 그림 하나를 바라보는 매력은 실로 설명하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필자가 바라본 미술은 어렵게만 느끼고 꺼려하던 사람들에게 대중적으로 다가가려고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그 노력중에 하나인 어린이들의 오감을 채워주는 체험형 전시와 '인생 샷'을 찍기 위해 아름다운 배경을 선사하는 스튜디오형 전시는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데에 큰 기여를 했고 오늘날 미술 관람은 더 이상 접근하기 어려운 문화산업이 아녔습니다.
2. 그림을 좋아하는 이유
미술을 바라보는 독자들의 시각은 여러 이유가 있듯, 필자 또한 미술을 좋아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앞서 이야기한 바와 같이 적막 속에서 특정 그림에 대한 많은 생각을 교감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작가가 자신의 그림을 표현하려고 한 의도가 있듯 그 의도를 홀로 해석하려 하고 상상하는 시간을 즐기는 편입니다. 또한 미술관 티켓을 구매할 때 오디오 가이드도 함께 대여하는 편인데, 오디오 가이드의 역할은 미술 해석을 구체화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일생과 그 사람만이 추구하는 색채, 작가가 바라보는 시각으로 그려진 작품들은 어쩌면 타인의 일기장을 몰래 보는 재미를 느끼게 해 주기에 이 또한 미술 관람의 또 다른 매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3. 그림은 그 주인의 일기장
이 책의 저자 또한 필자와 같은 이유로 미술을 좋아하는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근거가 방구석 미술관이라는 책에 나와있기 때문입니다. 책의 제목만 보면 왠지 미술작품을 하나 보여주고 그 작품에 대해 간단한 설명만 실려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을 받지만 목차를 들여다보면 작가별 그들만의 삶에 대해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단순히 그림만 보면 이 작가는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하고 의구심을 품을 수도 있지만 그가 살던 시대, 가까이하던 인물, 그리고 그가 살던 그만의 역사에 대해 조사를 마친 뒤에 그 그림을 다시 보면 고개가 절로 끄덕여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예를들어 에드바르트 뭉크가 왜 절규를 처절하게 잘 표현한 이유가 그의 전체 인생이 죽음과 고통에 아주 밀접한 삶을 살아왔었다는 것, 프리다칼로가 남자하나 잘못 만나 그녀의 인생이 송두리째 망가졌기 때문에 행복한 그림을 그릴 수가 없었다는 것, 그리고 알콜중독자인 빈센트 반 고흐가 노란색에 집착할 수 밖에 없었는지에 대해 이해가 되기 때문에 그림에 녹여져 있는 작가의 의도가 자연스레 습득이 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예술가들의 일생을 담아 작품을 비추어 보는 저자의 접근방식은 실로 감탄할만했습니다.
4. 필자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이 도서에서는 11명의 아티스트들에 대한 소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필자는 이중 몇몇 아티스트들의 이야기는 그들의 전시회 관람을 하기도 했고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얻은 정보로 이미 알고 있었던 것들도 있었습니다. 특히 빈센트 반 고흐는 세 번의 미술 관람과 교과서의 교육을 통해서 그의 일생은 귀에 딱지가 앉도록 들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필저가 좋아하는 아티스트 중 한 명을 소개하자면 페르난도 보테로를 언급하고 싶습니다. 모나리자를 오마주한 풍만한 모나리자를 그린 장본인입니다. 사실 보테로는 뚱뚱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닌 동그란 곡선의 그림을 그리고자 하는 것이라 주장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물만을 뚱뚱하게 그리는 것이 아닌 모든 것들을 동그랗게 그려 여유롭고 포근한 느낌을 주고자 하였습니다. 그의 의도는 정물화에서 그 두각이 나타납니다. 과일과 그릇 주전자와 칼을 곡선으로 그렸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그의 남미 문화로 녹여낸 풍경과 따뜻하 색채는 그의 독창성을 북돋아 주는 듯합니다. 그가 가지고 있는 그 유니크한 독창성은 전세계인의 이목을 끌기에 충분했고 지금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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