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인문과 교양

나는 감염되었다 / UN인권위원의 인권만을 위한 인권

초석 THE WRITER 2021. 10. 9. 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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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초석 이야기 : 방호복을 입은 의료진들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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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이었습니다. 어느덧 4층에서 엘리베이터의 문이 열렸고 그 문이 열리는 순간 필자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파란색 방호복과 페이스 실드(Face shield)를 착용한 의료진 두 명과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마스크를 쓴 여자아이가 필자 혼자 있던 엘리베이터 안으로 들어와 함께 탑승하였습니다.

불길한 예감이 듦과 동시에 불안한 마음은 온몸을 감싸안았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졌지만 입에서는 그 어떤 목소리조차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혹시 확진자인가요? 확진자라면 비 확진자 입주민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타면 안 되는 거 아닌가요?"라고 직접적으로 물었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질문은 입에서 떨어질 줄 몰랐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림과 동시에 빠른 걸음으로 차에 올라탔습니다. 이윽고 직장근처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차문은 열릴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직장에 전화해 주차장에 도착해 있음을 알렸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시청에 전화해 입주민임을 밝히고 아파트 내에 확진자가 있었는지 확인요청을 하였습니다.

확인 결과 다행히도 확진자의 존재는 해당 아파트에는 없었으며 확진자는 방호복을 입는 의료진과 함께 엘레베이터에 탑승하지 않으며 확진자만 따로 계단으로 내려가라고 안내를 한다고 하였고 설령 확진자와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을 한다 할지라도 함께 탑승했던 사람 모두 마스크를 쓸 경우 밀첩 접촉자로 분류되지 않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렇다면 필자가 출근을 해도 되겠느냐는 질문에 시청에서는 출근이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고 무사히 출근길에 들어섰습니다.


2. 모든 것이 서투르기만 했던 K-방역

한때는 우리나라 국민들도 K-방역의 힘을 믿고 의지한적이 있었습니다. 자국민의 입국을 허용하지 않는다고 징징대고 일일 확진자 수의 조작의 의심을 사고 있었던 옆 나라에 비해 일일 확진자수와 확진자의 이동경로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다 같이 이 위기를 극복하자라는 의도였고 대부분의 국민들도 정부를 신뢰하기 시작했고 K-방역의 힘을 자랑스럽게 생각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뿐이었습니다. 투명하게 공개되어버린 누군가에게는 웃음거리가 되었고 누군가에게는 감당할 수 없는 비난을 받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그렇게 특정인을 손가락질 하면서 마음속으로 생각했을 것입니다. '나도 확진자가 된다면 저렇게 나의 신상이 만천하에 공개가 되겠구나 최대한 가려야겠다.' 하고 말이죠. 그렇게 의도된 목표와는 달리 부작용을 낳자 정부는 밀첩 접촉자에게만 알리는 것으로 정보공개를 압축시켰습니다.

 

3. 코로나 확진자와 격리시설

필자는 이 대목에서 우리나라가 선진국임을 실감하였습니다. 코로나에 대한 외국 뉴스기사를 읽어보면 병원조차 들어갈 자리가 부족하여 그저 집에서 기다리다가 죽음을 맞이한 코로나 사망자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는 이야기 뿐이었습니다. 그에비해 한국은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분위기였습니다. 

반면에 눈살이 절로 찌푸려지는 뉴스기사도 있었습니다. 병실에 있는 확진자들의 건강상태를 체크하느라 땀을 흘리고 있는 의료진들에게 쓰레기를 버려달라 커피 좀 사다 달라 하고 쌓여가는 개개인의 택배박스로 의료진들을 심부름꾼 취급하여 휴식을 취할 틈도 없이 육체적 및 정신적으로 지치게 하는 환자들이 있다는 기사들을 보았습니다. 환자들을 위해 봉사하고 있는 의료진의 노고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4. 이 상황 나만 불편한가?

[끝까지 쓰는 용기]라는 도서에서 정여울 작가는 서평을 쓸때 저자를 비판하려는 자세를 취하려하지 말고 존중하려는 입장을 취하려한다고 말했습니다. 요즘 서평들을 보면 대부분 그 사람의 단점만을 찾으려고 하는 듯 하여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고 말이죠. 지금부터 필자가 쓰려는 글은 이 도서에 대한 비판이 아닌 저자가 행해왔던 것에 대한 비판임을 먼저 알립니다.

 

이 도서를 선택했을때 필자는 확진자로서 바라본 저자의 시선과 UN인권위원회에 몸담은 사람으로서 인권침해에 대한 객관적이고 논리적인 견해를 기대하며 책을 펼쳤습니다. 마지막페이지를 넘기며 느낀 감정은 기대보다는 실망감과 분노였습니다. 혹여나 필자가 리뷰에 지나치게 주관적인 견해를 담게 되지 않을까 조심스러워 다른 북리뷰어의 리뷰들도 꼼꼼히 읽었습니다. 다른 의견을 가진 리뷰어의 글을 읽게 된다면 필자의 개인적인 의견도 바뀔지도 모르겠다는 가능성을 염두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기억에 남는 리뷰는 '저자가 너무 징징거린다'였습니다.

 

코로나 확산으로 너도나도 마스크를 착용하던 시기에 저자는 미국으로 출장을 갔습니다. 미국에 머무는 동안 저자는 그 나라의 분위기에 맞추어 마스크를 벗고 활동했습니다. 많은곳을 방문했고 많은 사람을 만났습니다. 미국마저 코로나 확산이 진행될때 조차도 저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습니다.

카타르 공항에 입국을 시도했을때 한국은 신천지교인들의 부주의로 코로나 확산이 진행되고 있었고 카타르는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 한국인의 입국을 거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자는 자신의 인맥을 총동원하여 카타르 입국을 끊임없이 시도했습니다. 세계인권선언 제30조 나의 권리를 보장받기 위해 타인의 권리를 짓밟을 권리는 없다라고 명시되어있습니다.

 

코로나 확진을 받았을 당시 저자는 스스로 역학조사를 하였습니다. 미국에서 만났던 동유럽인을 의심하였고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놈'이라며 적나라하게 글로 적었습니다. 많은 장소를 방문하였고 많은 사람들을 만난 저자였습니다. 저자는 그 동유럽인을 저격하는듯한 글을 썼습니다. 그리고 그는 동유럽인을 만나고 대화를 했던 그때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습니다. 이는 세계인권선언 제2조 누구든지 차별받지 않아야한다라는 조항을 지키지 않은 것입니다.

확진이 되어 음압병실에 머물때에도 의료진의 허락없이 타이레놀을 몰래 복용하려했다는점과 초밥을 몰래 반입했다는점 그럼에도 불구하고 CCTV로 24시간 감시당하여 인권침해를 받았다며 인권을 운운하였습니다. 초밥 밀반입을 도와준 간호사에게 미안했다는 이야기만 있을뿐 병원규칙을 위반한 자신이 부끄러웠고 반성한다는 대목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CCTV 설치가 인권침해에 해당된다는 것에 반박하려는 것은 아니지만, 적은수의 의료진들이 병원에 상주해 있는 반면 많은 확진자들을 감당하기위해서는 CCTV는 어쩌면 불가피 했을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CCTV는 그들을 감시하기 위한 것이 아닌 환자의 증상을 살피려 한 용도였을 것입니다. 다만, 환자가 병실에 입소하기 전에 이점에 대해서 환자에게 충분한 설명으로 안내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은 남습니다.

 

또한 완치가 되어 퇴원을 하며 의료진에게 상품권을 전달하려는 시도가 있었습니다. 의료진은 이를 사양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미 2015년부터 김영란법에 의해 의료진은 선물을 받는 것을 금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이 책에 자신의 감정이나 상황을 위험할정도로 솔직하게 적었습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어떤 반응을 보일지에 대해 저자도 편집자도 왜 예상을 못했을지 의구심이 들정도입니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만약 의료진이 그 상품권을 받았다면 어땠을까를 생각했습니다. 추측하건데, 저자는 이마저도 솔직하게 적었을 것입니다. 의료진은 현명했습니다.

 

 

5. 개인주의와 이기주의 그 경계로부터

우리는 어렸을때 교육 정규과정으로 통해 개인주의와 이기주의의 차이를 배웠습니다. 개인주의와 이기주의는 타인에게 피해가 가는지에 대한 유무에서 비롯됩니다. 저자는 확진자로서 그 상황에 직접적으로 직면하는 과정에서 인권을 찾고자 이 책을 출판한 것으로 추측합니다. 안타깝게도 저자는 일부 독자들로부터 그의 의도를 알아차리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인권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의 실수와 과오에 대해 합리화를 시켰다는것이 필자의 의견입니다. 언젠가 저자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담은 진정한 인권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한번 듣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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