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소설과 에세이

[국경없는 의사회/정상훈]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초석 THE WRITER 2022. 1. 28.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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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국경 없는 의사회

"인종, 종교, 정치 성향 등에 상관없이 누구나 의료지원을 받을 권리가 있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1971년 의료기술을 받을 권리의 신념 아래 몇몇 프랑스의 의사들과 기자들로부터 설립되었습니다. 1968년 5월 프랑스에서는 학생과 근로자들로 구성된 사회변혁운동인 68 혁명 또는 5월 혁명이라고 불리는 운동이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베트남 침공에 대항하여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파리 사무실을 습격한 대학생 8명이 체포가 된 것을 계기로 프랑스 시민들은 이들의 석방을 촉구하는 항의 시위 운동을 벌였습니다. 이 운동의 끔찍함을 이미 겪은 프랑스 시민들은 이후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어린아이들의 처참한 굶주림까지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프랑스의 젊은 의사들과 언론인들은 전쟁과 재난으로 극심한 피해를 입고 있는 피해자들을 찾아 돕기로 결심하였습니다. 이것이 국경 없는 이사회의 시초가 되었습니다.

국경없는의사회

니카라과의 수도 마니구아에서의 첫 구호활동을 필두로 온두라스와 캄보디아에서의 활발한 의료활동을 펼쳐왔지만 이 과정 속에서 부족한 점들이 눈에 띄기 시작하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모였으니 내부 갈등과 분열이 일어나게 되었고 국경 없는 의사회는 게릴라성으로 활동을 할 것인지 아니면 단체 조직으로 움직일 것인지에 대한 의견들이 분분했습니다. 투표를 통해서 80% 구성원들이 조직화에 표를 던졌고 오늘날의 전문단체의 모습으로 발돋움시킬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2. 죽기로 결심한 의사가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순간들 (줄거리)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의료관리학 교실 전공의로 재직한 이 남자. 남들이 보기에는 탄탄대로의 인생을 걷고 있을 것만 같고 남부러울 것 없는 인생을 살고 있을 것만 같던 이 남자에게 불현듯 우울증이라는 병이 찾아왔습니다. 2년간의 시간 동안 아침마다 영어학원을 다니는 등 홀로 고군분투를 하여 증상을 회복했지만 그의 마음속에는 삶의 의미라는 질문이 떠나질 않았습니다.

 

한 소년이 있었습니다. 소년의 시각으로 바라본 부모님의 모습은 행복해 보이지 않았습니다. 두 사람은 늘 큰소리로 다투고 있었고 소년은 아무 일도 없는 일처럼 묵묵하게 밥을 먹기만 할 뿐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침묵으로 일관하였고 차려진 밥상을 물리고는 홀로 라면을 끓여먹었습니다. 어머니의 눈물은 마를 날이 없었습니다. 아버지의 침묵은 그에게는 무언의 폭력과도 같았습니다. 

 

운명에 이끌리듯 국경없는의사회에 가입하여 아르메니아로 긴급구호활동을 떠났습니다. 죽음을 동경하는 건강한 신체를 가진 의사는 하루라도 더 살고 싶어 하는 환자들을 만나게 되었고 저마다의 사연을 가지고 있는 그의 동료들을 만났습니다. 죽음의 경계에 놓인 상황 속에서 의사는 숨을 쉬고 살 수 있었습니다. 그는 삶의 의지를 찾고자 자신의 몸을 점점 죽음의 경계로 몰아붙였습니다. 

 

 

3. 영웅은 정해져 있는가

"저는 이렇게 살 수 밖에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제가 이런 활동을 하면서 느끼는 건 제가 사람 된 도리 사람으로서 마땅히 해야 하는 일을 단지 하고 있다는 안도감 그것이 저를 만족하게 하고 또 행복하게 하는 것 같고요. 그래서 이런 활동을 하면서 또 매번 활동을 할 때마다 세상에 대해서 배웁니다."

국경없는의사회 정상훈

영웅물의 내용을 담고 있는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 그들은 모두 영웅이 될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그들은 마치 지구를 구하기 위한 신체적 조건과 기질을 타고났죠.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속에서도 영웅들은 많았고 지금도 곳곳에서 존재하고 있습니다. 슈퍼맨처럼 태어났을 때부터 영웅이 될 운명을 지니고 있지는 않았어도 저마다의 사연으로 그들은 영웅이 되어 있었습니다. 영웅들은 그 안에서 보람을 느끼기도 했지만 뼈아픈 정신적 고통으로 이유모를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4. 원칙과 열정사이

죽음의 문턱에 서있는 환자를 가만히 두고 볼 수 만은 없었던 의사, 죽음의 경계에 놓였을지라도 가족의 고통을 바라보고 있기 괴롭기만 한 환자, 그리고 한정된 예산으로 인해 거시적인 상황만을 바라봐야 하는 관리자. 이들의 갈등이 아프고 아름답게 보이는 이유는 자신을 위한 이기심보다는 이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는 공통점일 것입니다.

 

 

5. 의사 정상훈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 도서의 서론은 첫째아들에게 보내는 편지로 이 책의 서막을 알립니다. 타지에서 활동하는 자신 대신에 아버지의 역할을 하고 있는 첫째 아들을 향한 미안한 마음과 사랑하는 가족들을 떠나 자신이 왜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해성사로 편지의 내용을 가득 채웠습니다. 아들은 눈물이 나서 도저히 이 편지를 끝까지 읽지 못했다고 합니다. 

위인전기를 읽노라면 그들의 반짝거리는 업적만을 다룬 이야기만 있을 뿐 그안에서 그가 느끼는 고통과 가족이 느끼는 외로움은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다. 누구에게나 시간은 공평하게 주어져 있지만 그 한정적인 시간을 어디에 투자하느냐에 따라 놓치는 것들은 분명히 존재합니다. 간절히 바라옵건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영웅들 그리고 앞으로 나올 영웅들과 그 주변 사람들이 상처를 받지 않고 평안 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어느 날 죽음이 만나자고 했다.:죽기로 결심한 의사가 간절히 살리고 싶었던 순간들, 웅진지식하우스, 정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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