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추억 수리 공장 줄거리
추억 수리 공장 소설의 주인공인 피피는 가족 중 할아버지를 가장 좋아합니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카이저 슈미츠로서 카를레온에서 고장 난 장난감이나 물건을 수리해주는 수리공으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를레온 구시가지의 상징인 시계탑의 수리도 맡고 있었죠. 학교를 마치고 피피는 매일 할아버지의 공방을 들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시계탑에 있던 로봇 인형인 프리츠를 소개해주었고 피피에게 그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피피의 학교 선생님께서는 카를레온의 시계탑은 곧 철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피피의 할아버지 카이저 슈미츠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계탑은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몇 백 년이 지나도 끄떡없게 만들어졌으며 톱니바퀴를 손질하고 낡은 부품만 교체하면 다시 잘 돌아갈 것이라는 말씀이셨습니다.
얼마 후 피피가 가장 사랑하는 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때 피피는 바로 옆에 있었지만 그 충격으로 할아버지가 돌아가실 때의 일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할아버지께서 선물해주신 시계탑 인형 로봇 프리츠마저 리나의 짓궂은 장난으로 산산조각이 나버렸습니다.
할아버지가 없는 공방에서 부서진 프리츠를 붙들고 울다가 잠들어버린 피피는 공방에서 즈키 라는 이름의 도깨비를 만나게 되고 즈키를 통해 아시토카 공작소라는 또 다른 차원의 세계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만난 즈키와 지사마를 통해 그동안 할아버지께서 무슨 일을 해왔는지를 피피는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피피의 소원은 고장 난 프리츠를 고치는 것이었습니다. 프리츠를 고치기 위해선 아시토카 공작소에서 기술을 배워야 했고 그렇게 피피는 그곳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피피가 아시토카 공작소에서 일을 배우는 동안 카를레온에서는 개혁회의가 벌어졌고 카를레온의 시장이자 리나의 아버지인 물라노는 카를레온의 구시가지를 대대적으로 개혁하여 새로운 도시로 탈바꿈하고 싶어 합니다. 개혁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추억을 빼앗아야 한다는 것이 검은 요원들의 주장이었습니다. 추억을 보관해준다는 빌미로 말이죠. 과거에서 미래를 바라보며 살아가기 위해선 광장의 시계탑부터 철거해야 한다고 그들은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 일은 피피의 아버지가 맡게 되었습니다.
카를레온의 사람들이 추억 보관소에 추억을 맡기는 일들이 많아질수록 아시토카 공작소에는 그들의 물건이 되돌아오는 일들이 점점 빈번해졌고 마침내 반송되는 물건들을 보관하는 장소가 더는 없어질 지경이었습니다. 아시토카 공작소의 지사마와 즈키는 사람들의 과거와 추억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에 대한 위기감을 느꼈고 모든 기대를 카이저 슈미츠의 손녀딸인 피피에게 걸 수밖에 없었습니다. 할아버지는 피피에게 유언을 남겼는데 피피는 도무지 그 유언이 생각이 나질 않아 괴로웠습니다. 마침내 지사마와 즈키는 아시토카 공작소에서 장인이 된 피피를 카를레온으로 다시 돌려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광장의 시계탑이 철거되기 전에 고쳐야 한다는 임무를 맡은 채 말이죠.
2. 우리 마을에 추억 수리 공장이 있었다면
추억 수리 공장을 읽으며 우리 마을에도 추억 수리 공장이 있었다면 어땠을까라는 질문의 판타지를 품은 적이 있습니다. 세상의 모든 과거를 수리해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만들 수는 없습니다. 추억으로 치부하기에는 가슴아픈 일들이 세상에는 너무나도 많습니다. 예를 들면 폭력과 살인이 그 대표적인 것일 테지요. (필자의 고민이 정도를 넘었나 하고 깜짝 놀라기도 합니다.)
반대로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필자가 생각했던 수리할 수 없는 과거의 경계를 배제시키고 크고 작은 추억을 조금씩 고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시키다보면 수리할 수 없는 과거의 경계마저 조금씩 치유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 말입니다. 그것들을 다 덮어버릴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그 추억을 딛고 미래를 향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힘이 생길 테니까요.
3. 추억 수리 공장에서 말하는 행복의 정의
"이런저런 일들이 있기 마련이지......"
"정리정돈을 잘해야 해!"
추억 수리 공장에서 즈키가 반복적으로 되뇌던 두 가지의 말입니다. 세상에는 이런저런 일들이 있으며 모름지기 무슨일을 만나든 정리정돈을 잘해야 한다는 것이지요. 인생의 위기는 그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러니 이런저런일들이 있다며 초연하게 상황을 마주하고 주어진 상황들을 조금씩 정리정돈을 하다 보면 위기상황을 조금씩 모면해 가다 보면 어느샌가 행복이라는 것도 내 옆에 서있을 수도 있다는 말을 즈키는 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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