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소설과 에세이

나인, 기적이라는 의미를 가진 9번째 새싹

초석 THE WRITER 2021. 12. 27.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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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선란 나인

 

1. 나인 :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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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YES24
천선란 나인
천선란 나인

승택을 만나기 전까지 나인은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일 뿐이었습니다. 그녀의 친구인 미래나 현재처럼 부모님과 같은 가족은 없었지만 그녀에겐 지모가 있었죠. 사람들의 눈에 지모는 그저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나인에게 지모는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어느 날 나인에게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그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필연적으로 나인은 승택을 만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끝끝내 나인은 자신의 정체성과 주변에서 일어난 알 수 없는 현상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천선란 나인

도현은 원우를 진심으로 좋아했습니다. 도현이 가진 권력과 돈을 쫓으려 하는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원우는 도현 자체를 좋아해 주었고 존중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도현의 부모님 시선의 원우는 외계인을 좋아하고 가난한 집에서 사는 이상한 아이였을 뿐이었습니다. 그런 아이가 내 아들과 가까이하는 것은 끔찍이도 싫었습니다. 도현 부모님의 시선은 곧 교회 신도들의 시선이 되었고 이내 도현의 시선이 되었습니다.

천선란 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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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우는 어렸을때 외계인을 만난 적이 있었습니다. 그 외계인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위로받았었고 그 기억은 원우가 고등학생이 될 때까지 이어졌습니다. 어릴 적 만난 외계인에 대한 존재를 도현에게 털어놓았습니다. 도현이 원우를 좋아했 듯, 원우도 도현을 믿고 의지 했기 때문입니다. 원우 자신이 겪은 얘기를 도현에게 해주었을 뿐 그 존재에 대해 믿어달라고 호소한 적은 없습니다. 단지 원우는 그 존재를 다시 만나고 싶었을 뿐이었습니다. 다시 만나 해주고 싶은 말이 있었습니다.


2. 불의를 보고도 당당하게 말하기 어려운 사회

천선란 나인
천선란 나인

천선란 장편소설 나인의 주된 주제의 첫번재는 외계인 두 번째는 학교폭력입니다. 우리는 뉴스를 통해 수많은 학교폭력의 사건들을 접했고 현재까지도 접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앞으로도 접할 예정이기도 합니다. 교육계에서는 학교폭력의 근절을 주장하고 뿌리째 뽑아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제2의 그리고 3의 피해자를 만들지 말아야 할 것을 강조하죠.

 

소설속 주인공중 한 명인 권도현이라는 인물처럼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속죄하려는 인물만이 있으면야 삶은 지금보다 더 나아졌을 테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가 더 많습니다. 지금도 가해자들은 번듯한 직장을 가지고 행복한 인생을 유지하며 살고 있는 모습을 더 많이 보기 때문입니다. 요즘은 미투를 통해서 피해자들이 고발할 수 있는 게시판이 존재하여 일부는 사과를 받지만 인터넷이라는 게 존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알려지지 않은 많은 사건사고들이 존재했을지 씁쓸하기만 합니다.

 

미투와 같은 인터넷 게시판이 개설되었다고 해서 과거보다 더 나은 삶을 희망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의 자백만을 기다리기만 하는 그런 세상은 발전했고 성장했노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일부는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나 나머지는 여전히 사실 적시나 무고로 역 고발을 할 수 있습니다. 언제까지 가해자의 인권에 가려져 피해자의 아픔을 묵인해야 하는 것일까요? 사이다를 벌컥 들이키고 난 뒤의 느끼는 시원함의 감정을 느낄 때까지 풀리지 않는 숙제를 우리는 지속적으로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3. 다수로 둘러싼 선동 : 프로파간다(Propaganda)

천선란 나인

소수는 다수에게 지배를 받고 그 다수는 또다른 소수의 시선에 지배를 받습니다. 소설 속 인물 원우는 가난하다는 이유로 그리고 도현이와 친하다는 이유만으로 도현이 부모님께 멸시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교회 신도들을 앞 장세 워 원우를 몰아세웁니다. 다수의 주장에 도현이 마저 속절없이 혼돈에 빠졌습니다.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홍수에 마실물이 없다는 말처럼 정보의 홍수 속에 나에게 걸맞은 유익한 정보를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진짜 뉴스와 가짜 뉴스를 구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한 세상이 되었습니다. 

가짜 뉴스에 속지 않기 위해서는 주어진 정보 속의 인과관계를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주제와 관련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파악하려 노력한다면 그 뉴스가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구별하는 것은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오로지 다수가 하기 때문에 나 또한 무조건적으로 다수의 시선을 따라가는 행동을 범하는 것만큼이나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Propaganda must not serve the truth, especially insofar as it might bring out something favorable for the opponent."
"선전은 진실을 섬겨서는 아니된다. 특히 그 진실이 적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조성된다면 더욱 그렇다."

아돌프 히틀러가 프로파간다에 대해 남긴 발언입니다. 선전이란 소수가 지적한 질문을 회피하고 자신의 주장만을 반복해서 소수를 몰아세우는 행위입니다. 이 선전에 다수가 되어 희롱당하느냐 소수가 되어 핍박을 받느냐는 오로지 우리의 선택에 달려있습니다만, 이에 따라 우리의 미래도 변화합니다.

 

 

4. 그럼에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내야 한다

천선란 나인
천선란 나인

세상에는 많은 죽음과 사연이 존재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은 여전히 우리에게 용납할 수 없습니다. 무고한 한 사람의 희생은 인류 전체의 죽음과 같다는 코란 5장 32절의 구절이 있습니다. 1이라는 숫자는 존재의 유무 범위에서 커다란 의미를 가지지는 않으나 1의 존재를 간과했다가는 전체가 흔들린다는 의미입니다. 어쩔 수 없는 외면보다는 지나치다가 한 번쯤은 돌아보고 관심을 갖는 것은 생각보다 커다란 변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제는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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