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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추천 8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의 조각이 우리 안에 있으니까

어느 쪽이 더 오래갈 생각인지는 나중 사람들이 판단하겠지요 앞선 시대를 살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는 몹쓸 언행이라며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녀를 향해 세웠던 손가락질과 날 선 비난들은 도리어 마치 핏이 잘 맞은 옷을 입은 것처럼 새로운 시대에 큰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다.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사회의 부조리와 여성들이 억압을 받고 사는 것들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녀가 죽고 난 뒤, 십여 년이 지나서야 대중들은 시선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시선이 했던 말과 글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한국전쟁으로 모든 가족을 잃고 하와이 이주민으로 살게 된 한 소녀가 있었다. 전쟁통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여 기구한 운명의 소녀가 하와이에 살고 있다는 스토리였다면 이렇게까지 애통하진 않..

[천선란,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괜찮아, 나도 괴물이야

밤에 찾아오는 구원자 재개발을 앞둔 인천의 한 철마재활병원에서 일어난 4번의 연속 자살사건. 수분이 빠져나가지 못해 잘 숙성된 포도주처럼 외로움과 우울만이 존재하고 삶의 의욕마저 잃어버린 재활병원의 환자들의 자살과 그들이 남긴 명분이 분명한 유서로 인해 사람들은 단순한 연쇄 자살사건으로 마무리를 짓고자 했다. 모두가 자살사건이라고 주장했지만 수연은 단순한 자살사건으로 치부하고 넘어가기엔 찜찜한 구석을 지울수가 없었다. 정의로움이 수사의 계기라기 보단 그녀가 가족보다 더 소중하게 여기는 어릴 죽 문방구 주인이었던 할머니가 그곳에서 지내고 있었기 때문이리라. 계기가 무엇이었든 수연은 홀로 수사를 진행하기로 다짐한다. 수사하고 있는 도중 우연히 완다라는 인물을 만나게 되었고 그녀를 통해 이 사건의 용의자는 뱀..

히가시노 게이고 데뷔 35주년 기념 작, 백조와박쥐

1. 히가시노 게이고, 백조와 박쥐 줄거리 도쿄 해안 도로변에 불법 주차된 차 안에서 의문의 사체가 발견이 되었습니다. 사체는 운전석이 아닌 뒷좌석에 칼에 찔린 채 그대로 굳어있었죠. 그의 이름은 시라이시 겐스케였고 명망이 높은 국선 변호사였습니다. 살해 용의자를 찾기 위해 고다이 형사와 나카마치 순경은 주변 사람들부터 샅샅이 뒤져서 조사를 벌였지만 이렇다 할 용의자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라이시 겐스케의 주변 인물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이야기했습니다. "그가 누구에게 살해당할만한 사람이 아니다." 고다이 형사와 나카마치 순경은 살해 용의자를 찾는데 포기란 없었습니다. 마침내 살해 용의자를 찾아냈습니다. 용의자는 아이치현 안조시에 살고 있는 구라키 다쓰로였습니다. 범행을 부인했지만 끊임없는 추적에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1. 가장 순수하게 사랑할 수 있는 나이 "지금의 너희들의 친구관계가 영원할 거라 생각하지 말거라. 대학을 졸업하고 사회생활을 하는 순간 너희들은 여러 이해관계로 갈라지게 될 것이다. 그러니 지금 열심히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단다." 필자가 중고등학교 시절, 필자를 가르치던 학교 선생님들이 해주시던 말씀이셨습니다. 열 손가락 중 아프지 않은 손가락이 없고 애지중지 키우던 자식 같은 제자들의 미래를 우려하는 마음에 해주신 조언이셨습니다. 실제로 전쟁터와 같은 사회생활에 몸을 담가보니 그들이 우리에게 무엇을 의도하며 말씀하셨는지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라. 그리고 미래에 '어떻게' 살것인지에 대해 신중하고 또 신중하라.'무엇'이 될지가 아닌, '어떻..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또 다른 우주 속 나를 찾아서

1. SF 장르에 자주 나타나는 [평행우주론]이라는 소재 앨버트 아인슈타인은 어두운 공간에서 밝게 비춰주고 있는 빛이 파동이 아닌 입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하였습니다. 만약 그 가설이 사실이라면 우주의 모든 것은 입자로 구성되며 파동은 고정된 위치를 갖지 아니하며 입자가 곧 파동이라면 한 입자는 동시에 두 장소에 존재할 수도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앨런 구스는 팽창 이론을 이용하여 평행우주를 설명하였습니다. 빅뱅 직후의 우주는 무한대로 팽창하고 있으며 원자와 분자의 배열이 반복되다가 마침내 우리와 똑같은 시공간이 존재할 수도 있다는 이론이었습니다. 인류가 측정할 수 있는 최대 거리는 410억 광년이라고 합니다. 그 거리는 절대적으로 짧은 거리는 아니지만 우주 외에 또 다른 우주를 측정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지구끝의 온실, 지구의 종말이후에 삶을 그린 장편소설

1. 생태계의 은밀한 살인자, 미세먼지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도래하기 전,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와의 소리 없는 전쟁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코로나 19로 해외에서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때 대한민국에 살고 있었던 내국인들과 외국인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 마스크로 인해 한시름을 놓았다며 기뻐했던 우스개 소리도 적지 않게 들려왔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로 가 큰 화제가 되어 미세먼지농도를 주제로 한 뉴스 기사와 미세먼지 농도 수치 안내를 당연시 여겨왔던 일기예보는 어느덧 사라진 상태이지만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먼지는 공기중에 떠다니는 보이지 않는 입자들을 일컫습니다. 우리의 신체는 코털과 같은 친환경 필터를 가지고 있어서 대기 중에 ..

아몬드, 감정표현불능증에 대한 장편소설 2

3. 아몬드의 변화 이 소설의 결말을 보면 오랫동안 잠에서 깨어난 엄마를 만나 우는 엄마를 안아주고 나중에는 자신도 눈물을 흘리는 결말로 즉 주인공 윤재가 감정표현 불능증에서 벗어나 평범한 사람으로 거듭나게 되었다는 것으로 스토리가 마무리 지어집니다. 소설을 다 읽어보면 알겠지만 두 가지의 큰 사건으로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첫번째는 가족이 살해당했을 때 두 번째는 주인공 본인이 친구를 구하러 갔다가 철사라는 인물에게 칼로 찔려서 죽을 뻔한 사건이죠. 그렇지만 주인공이 두 가지의 사건을 마주했기에 주인공이 변한 것이라고 필자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윤재는 조금씩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개인적 견해로는 주인공의 가족인 엄마와 할머니의 노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합니다. 윤재의 엄마인 지은은 그에게 어떤 특별함을 ..

아몬드, 감정표현불능증에 대한 장편소설 1

1. 감정표현불능증 감정표현불능증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Alexithymia라고 불리웁니다. 영어식 표현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영혼을 표현할만한 단어가 없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증상은 1970년에 처음 보고되었는데 신체화장애에 대해 연구를 거듭하던 중에 발견된 정서적장애로서 여러가지 원인이 있으나 선천적으로 편도체의 크기가 일반인에 비해 작게 태어난 경우와 아동기에 갖추어야할 정서적 발달 단계를 충분히 겪지를 못해 나타나거나 정서적 트라우마를 겪었을때에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감정표현불능증이라는 정서적 장애를 가진 사람은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그 사람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답답함만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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