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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소설 5

[정세랑, 시선으로부터] 세상을 놀라게 하는 사람의 조각이 우리 안에 있으니까

어느 쪽이 더 오래갈 생각인지는 나중 사람들이 판단하겠지요 앞선 시대를 살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누군가는 몹쓸 언행이라며 인상을 찌푸렸지만 그녀를 향해 세웠던 손가락질과 날 선 비난들은 도리어 마치 핏이 잘 맞은 옷을 입은 것처럼 새로운 시대에 큰 화두로 떠오르게 되었다. 죽음을 맞이하기까지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며 사회의 부조리와 여성들이 억압을 받고 사는 것들에 대하여 목소리를 높였지만 그녀가 죽고 난 뒤, 십여 년이 지나서야 대중들은 시선에게로 시선을 돌리며 시선이 했던 말과 글들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었다. 한국전쟁으로 모든 가족을 잃고 하와이 이주민으로 살게 된 한 소녀가 있었다. 전쟁통에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여 기구한 운명의 소녀가 하와이에 살고 있다는 스토리였다면 이렇게까지 애통하진 않..

추억 수리 공장, 정리 정돈을 잘해 놓은 행복

1. 추억 수리 공장 줄거리 추억 수리 공장 소설의 주인공인 피피는 가족 중 할아버지를 가장 좋아합니다. 할아버지의 이름은 카이저 슈미츠로서 카를레온에서 고장 난 장난감이나 물건을 수리해주는 수리공으로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또한 카를레온 구시가지의 상징인 시계탑의 수리도 맡고 있었죠. 학교를 마치고 피피는 매일 할아버지의 공방을 들르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시계탑에 있던 로봇 인형인 프리츠를 소개해주었고 피피에게 그는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습니다. 피피의 학교 선생님께서는 카를레온의 시계탑은 곧 철거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피피의 할아버지 카이저 슈미츠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시계탑은 매우 튼튼하게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으로도 몇 백 년이 지나도 끄떡없게 만들어졌으며..

나인, 기적이라는 의미를 가진 9번째 새싹

1. 나인 : 줄거리 승택을 만나기 전까지 나인은 그저 평범한 고등학생일 뿐이었습니다. 그녀의 친구인 미래나 현재처럼 부모님과 같은 가족은 없었지만 그녀에겐 지모가 있었죠. 사람들의 눈에 지모는 그저 이상한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지만, 나인에게 지모는 유일한 가족이었습니다. 어느 날 나인에게 이해할 수 없는 기이한 일들이 벌어졌고 그로 인해 그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필연적으로 나인은 승택을 만나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고 끝끝내 나인은 자신의 정체성과 주변에서 일어난 알 수 없는 현상들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도현은 원우를 진심으로 좋아했습니다. 도현이 가진 권력과 돈을 쫓으려 하는 주변 사람들과는 달리 원우는 도현 자체를 좋아해 주었고 존중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도현의 부모님..

아몬드, 감정표현불능증에 대한 장편소설 1

1. 감정표현불능증 감정표현불능증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증상을 의미합니다. 영어로는 Alexithymia라고 불리웁니다. 영어식 표현이라고 말은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그리스어에서 유래된 것으로 '영혼을 표현할만한 단어가 없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증상은 1970년에 처음 보고되었는데 신체화장애에 대해 연구를 거듭하던 중에 발견된 정서적장애로서 여러가지 원인이 있으나 선천적으로 편도체의 크기가 일반인에 비해 작게 태어난 경우와 아동기에 갖추어야할 정서적 발달 단계를 충분히 겪지를 못해 나타나거나 정서적 트라우마를 겪었을때에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라고 합니다. 감정표현불능증이라는 정서적 장애를 가진 사람은 겉으로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보이지만 그 사람과 대화를 하면 할수록 상대방은 답답함만을 ..

오베라는 남자, 남겨진 자의 시선을 그린 장편소설

1. 오베와 그의 아버지 자판기가 없는 컴퓨터가 왜 좋은 거냐며 따지고, 동네를 시찰하며 주차공간에 주차가 잘되었는지, 쓰레기 분기수거는 잘되었는지 사사건건 감시하는 인간 CCTV 같은 이웃 남자가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오베입니다. 그리고 그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검지 손가락으로 사람들에게 총을 쏘듯 삿대질을 해대는 이 쌀쌀맞은 남자가 왜 주인공이 되어야 했는지에 대해 작가는 그 이면을 보여주기 위해 그의 괴팍한 성격을 더더욱 대조하여 보여주는 듯하였습니다. 뒤돌아보면 그의 뚝심있는 행동들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습니다. 그의 대쪽 같은 원리원칙 덕에 주차를 누구나 편리하게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안전하고 깨끗한 동네를 맘 놓고 거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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