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소설과 에세이

틈만 나면 딴생각, 잡념과 창의력의 상관관계

초석 THE WRITER 2021. 8. 24.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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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몰입과 집중만을 강요하는 사회

우리가 태어난 대한민국이라는 사회는 그동안 잡념을 등한시하고 한 가지의 집중만을 강요해 왔습니다. 국영수를 중심으로 하는 스파르타식 학원과 집중력을 향상한다는 기계와 영양제가 현재까지도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으며 몰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도서는 스테디셀러가 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여전히 귀감이 되어주고 있습니다. 똑같이 책상에 4시간을 앉아있어도 4시간 동안 얼마큼 집중했느냐에 따라 무죄와 유죄로 나누어 죄책감을 느끼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잡념은 인간에게 좋지 않은 영향만을 미치는 걸까요? 집중을 잘해야 이 사회에서 살아남고 성공하는 사람이 되는 걸까요? 정신의학전문의들은 잡념을 지우려는 노력들은 정신의학적으로 좋지 않은 행동이라고 합니다. 잡념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인정하고 그대로 내버려 두는 것이 건강에 좋으며 잡념에 대한 죄책감은 오히려 우울증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이 정신의학 전문가조차도 잡념과 성공의 연관성은 말해주진 않았습니다. 그러던 중 잡채를 만들다가 책 한 권을 완성하게 되었다는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사람이 먼저다.' 이 문장을 유행시킨 카피라이터가 잡념에 대한 에세이를 내놓았습니다.

 

2. 카피라이터, 정철

교내 백일장에서 장원으로 뽑힐정도로 그는 글을 좋아했고 글 쓰는 데에 재능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친해지기 위해 자신을 돋보이고자 시작한 글이었지만 이 과정에서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일찍이 깨달았습니다. 그러나 그의 첫 번째 고비는 고등학교 때 시작되었습니다. 고등학교 졸업 후, 국문과로 입학하려 했으나 부모님의 반대로 경제학과로 전공을 선택하게 되었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글이었습니다. 최소한의 필수과목만을 듣고 그는 자취방에 홀로 앉아 글을 쓰며 그가 나아가고자 함을 끝내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그는 자신의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카피라이터로서의 인생을 시작했고 그의 선택은 틀리지 않았습니다.

2016년 매거진 한경에서 그의 카피라이터로서의 삶을 인터뷰를 했을 때, 기자는 그에게 글을 잘쓰는 방법에 대해 물었습니다. 그의 대답은 간결하고 명료했습니다.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글을 쓰기 시작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훈련법 중 하나라고 꼬집어내었습니다. 처음에는 말도 안 되는 글이라고 생각할지라도 이 과정을 통해 자신의 에너지가 저장이 되며 이 에너지로 인해 빛을 발휘할 날이 올 거라고 조언했습니다.



3. 딴 생각도 결국 생각이다

무턱대고 읽어보면 이 도서는 정말 온갖 잡생각을 한대 모아놓은 엉뚱한 생각의 모음집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우리가 보통 하늘을 보며 멍 때릴 때 흔히 하는 딴생각을 글로 적어놓았으니 누군가는 독자를 우습게 본 것이 아니냐 라는 말이 나오기 무색합니다. 하지만 이 도서는 분명 메시지가 담겨 있습니다. 흔히 사람들이 '이러한 아이디어는 어떻게 나오는 것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지면 사람들은 그 상황에 대해서만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자신이 어떻게 특정 아이디어를 생각해 내는지에 대한 훈련법을 제시합니다. 어찌 보면 꼰대들이 하는 '라테는 말이야'와 같은 조언으로 누군가에게는 우유맛의 담백함을 누군가는 쓰디 슨 커피의 맛을 느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저자는 창의력을 발산할 수 있는 훈련법을 직접적으로 보여주었습니다. 하나를 응시하고 이 하나를 이용해서 시선을 옮기고 비틀며 파고들었습니다. 가끔은 격언, 명언, 그리고 속담과 같은 글들을 패러디하고 재해석을 해보기도 했으며 국어사전을 펼쳐보기도하고 단어를 해부하여 잘라내어 보기도 하고 그림을 그려보는 등의 여러 훈련법을 저자 자신이 직접 훈련법대로 생각해서 그 예시를 직접적으로 보여준 셈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도서는 에세이를 가장한 저자의 조언과 훈련법을 담은 자기계발서라고 필자는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으 도서의 목차에 있습니다. 그렇기에 필자는 이 책을 읽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반드시 목차를 읽으라!"라는 조언을 하고자 합니다. 저자는 꼰대가 되고 싶어 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독자들의 눈치를 보고 라테는 이렇게 훈련했다며 3줄짜리 짤막한 조언을 목차로 숨겨버렸습니다. 그리고 각각의 훈련법에 따른 직접적인 예시는 본문에 담아 아닌 척 보호색을 입혀버린 것입니다. 참으로 귀여운 꼰대가 아닐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의 귀여운 행동을 담은 이 도서 덕에 우리는 창의력을 발휘하는 훈련법에 대해 그 어느 책 보다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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