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인문과 교양

[당신, 왜 사과하지 않나요?] 사과도 기술이 필요하다

초석 THE WRITER 2022. 12. 18. 22:33
반응형

 

 

잘못에 대하여 인정하고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을 우리는 '사과'라고 부른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사과와 용서에 대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사과하는 방법에 대해 여전히 어리숙한 면모를 보이곤 한다. '미안해.'와 '괜찮아.'는 관계를 회복시키는 마법의 문장이다. 하지만 잘잘못을 제대로 따지지 못한 그 마법의 문장은 어지러운 관계를 회복시키기는커녕 악화시키기도 한다. 사과를 하는 가해자나 사과를 받는 피해자 양쪽 모두 되려 상처만 남겨지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어릴 적 흔히 겪었던 단순싸움에서 화해에 이르기까지의 모습들은 성인이 된 우리의 모습에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사과와 용서로 끝나기에는 복잡한 사연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사과를 구하는 행위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한다.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온전하게 풀어내는 것은 어려우나 온전하게 풀기 위한 실마리를 제공하기 때문이란다.


피해자와 가해자,  각자의 처신에 대하여...

이 책의 저자인 해리엇 러너는 미국에서 인간관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 본인이 상담가로 활동했던 여러해에 일어났던 사례들을 예로 보여주면서 가해자와 피해자가 각각 상대방에게 취해야 할 태도에 대해 상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가해자와 피해자... 둘의 입장의 차이점은 있지만 취해야 할 공통점은 단 하나이다. 결국, 역지사지(易地思之)라는 것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본질적인 입장은 결국 자기 방어이다. "그럴 의도는 아니었다." 또는 "그렇게 느꼈다면 미안해"라는 말은 결국 자신을 먼저 방어하고 그 이후에 상대방에게 사과를 하겠다는 가해자의 의도 다분한 표현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너 때문에" 또는 "내 인생이.."라는 말 또한 결국 가해자를 향해 날 선 비난을 하는 행위가 되므로 사과를 받을 수 있는 기회를 날려버리는 행위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의 잘못을 말해야 하는 이유

"사과하지 않으려고 작정한 사람을 바꿀 방법은 없다." 라는 말에 필자는 자연스레 위안부 할머니들을 생각했다. 온전하게 동요가 없을 것만 같던 일본은 끊임없는 할머니들의 시위로 인하여 "그런 적 없다."에서 "이미 여러 번 사과했다."로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예를 보기만 해도 상대가 자기 방어를 강화하는 것만은 막을 수 있다는 말에 적용된 사례라 할 수 있다.

 

 

관대함을 가져야 하는 이유

또한 저자는 상대가 사과를 하더라도 그 사과를 억지로 받아들이지 않으면서도 정중하게 대처할 수 있는 말을 한가지 제시했다. 바로 "사과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말이다. 가해자가 저지른 행동에 대해서는 용서를 할 수는 없지만 용서를 구하고자 하는 그 행동만을 받아들이겠다는 말이다.

상대방을 향한 미움은 결국 나 자신을 힘들게 하는 요소라고 했다. 직관적으로 말해 행복한 생각을 품어야 몸과 마음이 행복한데 상처받은 것에 대해 지속적인 생각을 하게 되면 결국 나 자신이 불행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사과와 용서는 힘겨운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도구이다. 억지로 관대함을 가질 것은 아니지만 굳이 힘겨루기를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생각이다.

 

마치며

이 책을 선택하게 된 계기는 필자가 우연히 도서관에 들렀던 차에 전시된 도서관 추천도서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당시 필자는 가해자와 피해자 중 피해자의 위치에 있었고 가해자와 피해자간의 심리상태를 인지하면 필자의 마음이 한결 나아질까 생각하여 자연스레 집어 들었던 것 같다.

 

계기가 그러하다 보니 피해자의 입장에 대해서만 나열했다. 누군가에 대한 분노가 쌓였던 시기에 필자의 입장과 처지가 맞물려 리뷰 또한 주관적인 입장에 초점이 맞춰진 것은 아닐까 염려가 된다. 책의 내용은 필자의 리뷰가 전부는 아니라는 것만 알아주었으면 좋겠다. 도서 내용의 대다수는 가해자가 피해자에게 사과를 하고자 할 때의 조심해야 할 말과 해야 할 말들로 구성되어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사과와 용서는 자존감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입장의 차이에 따라 때로는 내가 가해자가되기도 피해자가 되기도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반복적인 사과로 인해 나의 자존감을 무너뜨릴 필요도 안하무인한 상대에게 피해를 입고 그 상황속에서만 살고 있는 것도 우리 자신을 위해서 좋지 않는 법이다. 결국 사과와 용서는 나의 자존감과 상대의 자존감을 지켜주는 방패막이다. 

 

 

당신 왜 사과하지않나요?:상처를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사과의 기술, 저스트북스

 

당신 왜 사과하지않나요?:상처를 치유하고 관계를 회복시키는 사과의 기술

COUPANG

www.coupang.com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