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리뷰]동화&만화

고양이인 척 호랑이, 나를 논하는 어른들의 동화책

초석 THE WRITER 2021. 8. 28.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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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필자의 이야기

현재의 필자가 바라본, 어렸을 적 필자의 모습은 단순하고 솔직한 사람이었습니다. 기쁘면 기쁘다고 말하고 슬프면 슬프다 말했으며 좋은건 좋다 싫은건 싫다며 저의 속마음을 다 드러내며 다니던 그런 사람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덕에 털털하고 시원시원하다며 좋아해주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너무 솔직한 성격탓에 불편해 했던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그런 저에게 늘 옆에 있어주던 단짝친구가 있었습니다. 늘 진중했고 조용했던 성격덕에 주변에 늘 그를 좋아하는 사람들로 가득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달았을때 필자의 마음속에 큰 파도가 일어났는지도 모릅니다. 그동안 살아왔던 필자의 삶이 모두 부정당한듯한 느낌이었고 그의 눈빛, 몸짓 하나하나 다 좋아보였기 때문입니다. 그 친구가 되고자 했고 그렇게 우울증이 찾아왔습니다. 삶의 정체기를 겪고 있을때 다른 친구가 "너에게도 큰 장점이 있는데 왜 모든 것을 부정하려하느냐"며 크게 꾸짖었고 그 덕에 다시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필자의 몸과 마음이 성장이라는 목표에 계단하나를 오를때즈음, 닮고싶었던 친구에게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그 친구의 애인에게 끌려다니는 것을 필자가 알아차렸고, 그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고자 끌어당겨 구출시켰고 현재는 다른 사람을 만나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습니다. 부끄럽게도, 필자는 당시 그 친구에 대해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위기를 벗어나 행복을 찾은 그 친구가 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그도 잘못된 생각을 할 수 있구나 또는 별거 아니구나라는 감정이 동시에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만큼 어리석은 생각도 없었습니다.

 

한편, 오히려 저를 부러워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 친구는 저의 추진력이 부럽다며 닮고싶어했다고 고백했습니다. 필자는 한번 결정하면 그 결정을 빨리 실행하고자 했던 면모가 있었는데 자신은 결정을 해도 생각이 많아 쉽사리 실행에 옮기지 못한것들이 많다며 그 추진력으로 필자는 무언가에 달려 나아가고 있는 것이 보이는데 과거와 다를바가 없는 같은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진다 말해주었습니다. 고마웠습니다. 저도 몰랐던 저의 장점을 그 친구덕에 알게되었기 때문입니다.

 

과거의 필자와 현재의 필자는 비슷한 듯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늘 솔직만 했던 태도는 주변을 돌아보는 진중함으로 변화가 되었으며 이제는 말을 꺼내기전에 눈치부터 보게되었지만 가끔 툭 튀어나오는 본능은 어쩔 수가 없는 듯 합니다. 그것도 내 자신이라며 인정하려고 노력하며 살고 있습니다. 다른 친구가 알려준 저의 장점인 추진력으로 이렇게 블로그를 시작하게 되고 말입니다.

 

 

2. 고양이인 척 호랑이 와 호랑이인 척 고양이

이 도서의 주인공은 두 마리의 캐릭터가 나옵니다. 고양이 인척 하는 호랑이와 호랑이인척 하는 고양이가 그 주인공들 입니다. 이 두 캐릭터는 각자의 사연이 있습니다. 어느날 길가에 있던 고양이를 할머니가 주워다가 정성스레 키웠는데 알고보니 호랑이였던 겁니다. 그 호랑이는 할머니가 자신의 정체성을 알게되고 놀라실까 두려워 고양이 처럼 행동하고 자신의 몸크기도 고양이로 맞춰나가려 노력하며 살아갑니다. 한편 고양이는 호랑이와 다른 사연을 가지고 있습니다. 자신과 닮아있는 호랑이의 사진을 보고 아빠라고 생각해 자신이 호랑이라고 생각하는 고양이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점점 성장해가면서 호랑이보다는 고양이에 가깝다는 사실을 깨닫고 방황하기 시작합니다. 이런 두 캐릭터가 만나 친구가 되었습니다. 서로는 닮은 듯 닮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이 두 주인공은 친구가되어 서로의 마음을 터놓게 되고 서로에게 좋은 영향이 되어 잘살아간다는 해피엔딩으로 끝이납니다.

 

 

3. 자아정체성에 대해 논하는 동화책

결말은 조금 놀라웠습니다. 호랑이는 호랑이대로 인정하고 살아가고 고양이는 고양이로 살아가는 해피엔딩으로 끝나는줄 알았는데 결말은 고양이라 되고싶어하는 호랑이로, 그리고 호랑이가 되고싶어하는 고양이로 서로를 인정하며 이야기가 마무리지어졌기 때문입니다.

 

이 동화책은 저자가 트위터에 삽화를 조금씩 그려넣으면서 유명세를 떨쳤습니다. 그리고 책으로 출판하게 된것이지요. 저자가 그린 그림을 보면 투박하기 짝이 없습니다. 캐릭터가 귀여운것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이 스토리에 그녀의 그림에 열광하였습니다. 아마도 이 두 캐릭터와 우리의 인생과 많이 닮아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140자의 짧은 동화이지만 이 책은 어른들로 하여금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일 것입니다. 너 자신을 인정하라는 메세지가 아닌 가지지못한 것을 부러워하는 너 자신조차도 인정하고 사랑해달라 라는 내면이 담긴 메세지는 필자의 마음을 안아주는 듯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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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인 척 호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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