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하루 어휘력] 골디락스(Goldilocks)

 

1. 골디락스(goldilocks)와 곰 세 마리 이야기

"옛날 옛날에 예쁜 금발머리를 가진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한 소녀가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골디락스(goldilocks)는 숲 속을 헤매다 오두막 한 채를 발견하고는 이내 그곳을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보편적인 이야기로 시작되는 이 전래동화는 그 오두막에서 포리지 세 그릇과 세 개의 의자 그리고 세 개의 침대를 보고는 그 소녀에게 어울리는 각각의 아이템들을 찾아 먹고 사용하게 됩니다. 

적절한 온도의 포리지를 싹 비우고 골디락스 자신의 엉덩이 사이즈에 알맞은 의자에 앉았으며 적절하게 푹신한 매트리스가 있는 침대에 누워 잠이 들게 됩니다. 소녀가 잠에서 깨었을 때에는 세 마리의 곰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고 그 사실에 깜짝 놀란 골디락스(goldilocks)는 부리나케 도망친 뒤 그 숲 속 주변에는 얼씬도 안 하게 되었고 곰 세 마리는 피식 미소를 지었다는 결말로 이 이야기는 마무리가 됩니다. 

우리나라에서도 아주 잘 알려진 로버트 사우디(Robert Southey)가 지은 골디락스(goldilocks)의 줄거리를 언급한 이유는 바로 경제용어인 골디락스(goldilocks)가 바로 이 동화에게서 유래되었기 때문입니다. 골디락스(goldilocks)라는 이름의 소녀는 자신이 먹고 사용하기에 적합한 아이템을 줄곧 선택해 왔습니다. 골디락스(goldilocks)란, 결국 너무 뜨겁지도 너무 차갑지도 않은 적당한 상태라는 의미로 정의될 수 있습니다.

 

 

2. 경제 관점으로 보는 골디락스(goldilocks)

경기는 고정되지 않고 확장(expansion)→후퇴(recession)→수축(contraction)→회복(recovery) 과정을 거쳐 끊임없이 순환합니다. 그리고 이를 경기순환이론이라고 부릅니다. 앞서 언급한 골디락스(goldilocks)에 대해 그 의미를 설명한것과 같이 경제 관점으로 보는 골디락스(goldilocks) 또한 과열되지도 차갑게 식지도 않은 '적당한 것'에 머물러 있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말한 적당한 것이란 물가상승에 대한 큰 부담이 없이도 실업률, 소비, 주가, GDP 등에 대한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합니다. 

골디락스(goldilocks)는 UCLA 앤더스 포캐스트의 수석 경제학자 데이비드 슐먼(David Shulman)이 1992년에 처음으로 이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1992년 당시 미국의 경제는 큰 물가상승의 변화 없이 안정적인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골디락스(goldilocks)가 경제 용어로 보편화가 된 것은 영국 신문 2004년 파이낸셜 타임즈(Financial Times)에서 중국이 경제적으로 안정권에 들어갔다는 것을 묘사하기 위해 '중국 경제가 골디락스(goldilocks)에 진입했다.'는 문장을 기사에 넣으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3. 천문학적 관점으로 본는 골디락스(Goldilocks), 골디락스 행성

천문학적 관점으로 보는 골디락스(goldilocks)에 대한 의미도 본질적으로는 크게 다르지는 않습니다. 천문학계에서는 골디락스 행성이라는 용어가 있지요. 이는 인간에게 이로운 행성이라는 뜻으로서 제2의 지구를 찾는 것을 일컫습니다. 전문가들의 의견에 따르면 지구의 나이는 46억 년이고 앞으로 인간이 지구에 서식할 수 있는 서식 수명은 17억 5천만 ~ 32억 5천만 정도라고 합니다. 그 이후 지구의 상태는 핫존(hot zone)이라고 불리는 상태로 접어들게 되며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명체들이 멸종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문학계 전문가들은 지금도 인간을 비롯한 여러 생명체들이 서식할 수 있는 제2의 지구를 찾는 연구를 지속적으로 하고 있으며 태양계밖에 존재하는 1000여 개의 행성을 조사했습니다. 그리고 서식조건에 부합하는 8개의 행성을 찾아내었으며 그중 하나가 바로 화성입니다. 하지만 비슷한 조건의 행성만을 찾아내었을 뿐 동식물들이 살 수 있는 최적의 행성은 아직 찾아내지 못한 상태입니다. 

동화의 주인공 골디락스(Goldilocks)가 자신의 신체조건에 부합하는 최적의 아이템들을 찾아내 듯 골디락스 행성은 태양과 비슷한 항성과 적절한 거리에 위치해 있으면서 생명을 유지시키기 위한 풍부한 물을 구성하고 있는 행성을 골디락스 행성이라고 부릅니다. 인간이 골디락스 행성을 찾아낸다고 해도 그곳까지 도달하기 위해서는 또다시 수만 년이 걸린다고 하니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상태를 보존하기 위한 노력 또한 필요할 것입니다.

 

 

4. 골디락스 가격(Goldilocks Price)과 골디락스 디레버리지(Goldilocks deleverage)

골디락스 가격(Goldilocks Price)이란 판매전략용 경제용어로서 주력판매 상품을 소비자에게 최적의 상태로 선보이기 위해 해당 물건 양옆에 상대적으로 저가와 고가의 물건을 함께 배치함으로써 중간가격의 상품 판매를 유도하는 전략을 일컫습니다. 고가의 상품은 심리적 부담을 주고 저가의 상품은 품질의 의구심을 가질 수 있기 때문에 중간가격이 매겨진 상품이 보다 합리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전략인 것이죠.

골디락스 디레버리지(Goldilocks Deleverage)는 자신의 자본금을 지렛대 삼아 외부자금을 차입한다는 의미를 가진 레버리지(leverage)와는 반대되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제적 호황을 누리고 있는 골디락스(Goldilocks)의 상태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부채율을 줄이는 방식을 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