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생태계의 은밀한 살인자, 미세먼지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도래하기 전,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와의 소리 없는 전쟁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코로나 19로 해외에서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때 대한민국에 살고 있었던 내국인들과 외국인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 마스크로 인해 한시름을 놓았다며 기뻐했던 우스개 소리도 적지 않게 들려왔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로 가 큰 화제가 되어 미세먼지농도를 주제로 한 뉴스 기사와 미세먼지 농도 수치 안내를 당연시 여겨왔던 일기예보는 어느덧 사라진 상태이지만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먼지는 공기중에 떠다니는 보이지 않는 입자들을 일컫습니다. 우리의 신체는 코털과 같은 친환경 필터를 가지고 있어서 대기 중에 떠다니는 유해물질들을 어느 정도 걸러주며 건강을 지키는데 미세먼지나 초미세먼지들은 50μm 이하 그 보다 더 작은 크기들을 보유하고 있기에 호흡기를 거쳐서 우리의 몸안으로 호흡기 질환과 심혈관질환의 발생과 크게 관련이 있으며 심지어 사망확률도 높여주기도 합니다.
미세먼지를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미세먼지의 농도가 높을 시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마스크를 상시 착용하며 손과 발을 수시로 씻어주는 것을 전문가들은 권고하고 있습니다. 불가피하게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올 경우 옷과 신발 그리고 머리카락에 미세먼지로 뒤덮여 실내로 유입될 수 있기에 샤워를 함으로서 인체의 위생관리에 철저히 지켜주어야 하며 옷과 신발은 털어주고 집에 들어오는 것이 미세 먼지로부터 나와 가족을 지켜줄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라고 합니다. 우리나라의 대기업에서는 미세먼지의 심각성을 우려한 소비자들을 감지하여 외출 후 섬유질 속 미세먼지를 자동으로 털어주는 스타일러를 출시함으로써 매출을 높여왔습니다. 그리고 스투키와 같은 공기정화 식물과 공기청정기 또한 날개 돋친 듯 팔렸습니다.
2. 지구의 멸망 그리고 더스트 폭풍
아주 오래전부터 우리는 지구의 멸망에 대한 많은 이야기들이 전래동화처럼 전해져 내려오고 있었습니다. 인류가 지구에 찾아오기전 공룡들이 이 지구를 지배하며 살아왔고 알 수 없는 이유로 이들이 사라짐을 인간들이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공룡들은 어떻게 멸종이 되었으며 인간들에게도 이런 비슷한 상황이 찾아올 텐데 과연 어떤 이유가 될 것인지에 대해수 많은 가설들이 난무하지만 우리의 미래가 어찌 될지에 대해선 그 누구도 알 수가 없습니다. 그 많은 가설 중 작가는 자신의 작품에 더스트 폭풍으로 인한 지구의 멸종이라는 가설을 세웠습니다. 오늘날의 미세먼지 문제처럼 유해한 작은 크기의 분자가 인체로 침투하여 훗날 병을 일으키는 것이 아닌 더 심각한 수준의 먼지들이 지구를 감싸버려 인간은 물론이고 생태계까지 파괴가 된다는 설정이었습니다.
이 도서가 출판되었을때 사람들은 이 책을 코로나19와 대조하여 읽었습니다. 삽시간에 퍼져 많은 생명을 빼앗았다는 줄거리 중 일부가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과 많이 닮아 있다고 입을 모아 말하지만 필자의 개인적인 견해로는 코로나 바이러스보다 미세먼지의 유해성과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특히 모스바나라는 식물이 더스트를 영양분으로 이용하여 증식한다는 설정은 우리의 생활 속의 공기정화식물들과 많이 닮아있었습니다. 또한 더스트 폭풍이 밀려오면 거주지로 들어가서 자신의 몸을 숨기고 유해한 공기가 유입될만한 틈새들을 모두 테이프와 같은 것들로 막아버리며 내성종이 우주복과 같은 옷으로 자신의 신체를 보호한다는 작가의 설정값은 미세먼지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독자들에게 이해도를 높여주었고 공감을 끌어내었습니다.
내성종과 비내성종으로 나뉘어 비내성종이 더스트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비내성종을 잡아 항체를 구하기 위해 온갖 실험을 하고 내성종은 그 비내성종의 손아귀에 벗어나기 위해서 도망쳐 다니거나 내성종이 입고 있는 보호복을 찢어서 피를 토하며 죽어가게 만드는 스토리는 인간의 이기심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면모를 작가는 잘 표현했습니다. 상황이 급박할수록 왜 서로를 돕지 못하고 자신의 이윤만을 구하려 하는 모습을 보고 독자들의 어지럼증을 느끼기 충분했습니다.
3. 어쩌다 보니, 지구의 영웅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들은 영웅들은 태어날 때부터 영웅이라는 운명을 가지고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이 소설속의 인물들은 지금까지 우리가 본 영웅들과는 많은 차이를 지닙니다. 앞에 제시한 소제목과 같이 주인공들은 우스갯소리로 어쩌다 보니 영웅이 되었다 라는 말이 잘 어울리는 인물들이죠.
프림빌리지의 사람들은 처음부터 프림 빌리지라는 곳에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우연히 지수와 레이첼은 재회를 했고 이들은 친구가 아닌 공생관계였습니다. 지수는 레이첼의 몸을 고쳐주고 로봇 식물학자인 레이첼은 자신이 좋아하는 식물을 유리온실에서 연구하며 그 결과물을 지수에게 제공하면서 프림 빌리지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돔시티에서 밀려난 사람들도 이곳저곳을 떠돌다 지수와 레이첼을 만나게 되었고 이들과 공생하며 제대로 된 마을이 형성되었습니다. 주인공 중 일부인 나오미와 아마라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앞서 소개한 바와 같이 이들은 처음부터 지구를 지키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은 결코 아니었습니다. 서로가 살아남기 위해 공생을 하게 되었고 이 공생은 시간이 갈수록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었으며 지수의 예견한 대로 마을의 끝은 존재하며 사람들이 곳곳으로 흩어지게 되는 운명을 맞이하게 되었지만 이들은 프림 빌리지에서의 추억을 그리워하며 모스바나 씨앗을 이곳저곳에 심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그리움들은 더스트로부터 생태계를 지키며 많은 사람들이 돔 시티에서 세상 밖으로 나오고 삶의 터전을 가꿔나가기 시작하죠.
4. 왜, 전부 여자?
지구끝의 온실 북리뷰를 하기 전, 다른 북리 뷰어들은 이 도서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많은 포털사이트들을 뒤적거렸습니다. 대부분의 북리뷰어들이 더스트를 먹고 자라는 모스바나의 이중성에 대해 말을 하거나 필자처럼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거론하였습니다. 그들 중 한 분에게서 인상 깊었던 서평을 발견하게 되었는데 이 장편소설의 주축 인물들인 지수, 레이첼, 나오미, 아마라, 그리고 아영 모두 여자라는 점이 자연스럽지 못하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스토리 전개만을 몰두해왔던 필자는 주인공들의 성별에 대해 자각하지 못했었는데 그분의 날카로운 지적에 처음에는 동의를 했었습니다. 그들 중 한명이라도 남자가 섞여있었을 법 한데 작가는 왜 모두 여성으로 구성을 했는가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보았습니다. 다시 생각해보니 못할 것도 없다는 생각이 앞서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영화나 드라마 예능을 보면 남자들이 주축을 이뤄 내놓은 작품들이 많았고 그것에 대해 누구도 여자들이 없어서 자연스럽지 않다는 의견들은 없었기 때문입니다. 페미니즘으로 오해받을까 조심스럽긴 하지만 작품 몇 개 정도는 여자들만 나와도 괜찮지 않을까 하고 의견을 조심스레 내어 보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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