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베와 그의 아버지 자판기가 없는 컴퓨터가 왜 좋은 거냐며 따지고, 동네를 시찰하며 주차공간에 주차가 잘되었는지, 쓰레기 분기수거는 잘되었는지 사사건건 감시하는 인간 CCTV 같은 이웃 남자가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오베입니다. 그리고 그는 어쩌면 우리 주변에 흔히 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검지 손가락으로 사람들에게 총을 쏘듯 삿대질을 해대는 이 쌀쌀맞은 남자가 왜 주인공이 되어야 했는지에 대해 작가는 그 이면을 보여주기 위해 그의 괴팍한 성격을 더더욱 대조하여 보여주는 듯하였습니다. 뒤돌아보면 그의 뚝심있는 행동들은 단 한 번도 틀린 적이 없습니다. 그의 대쪽 같은 원리원칙 덕에 주차를 누구나 편리하게 할 수 있었고 사람들은 안전하고 깨끗한 동네를 맘 놓고 거닐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