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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초엽 3

[김초엽, 므레모사] 단지 다른 방식의 삶을 원할 뿐이었다

므레모사 죽은 땅 위에 건설된 귀환자들의 마을. 그것이 므레모사에 그림자처럼 따라붙는 이 도시의 닉네임이었다. 므레모사가 처음부터 생명력을 잃어버린 땅은 아니었다. 므레모사는 유독성 화학물질의 유출로부터 비극은 시작되었다. 죽어버린 땅이라고 사람들은 말했지만 정작 이곳에서 정착하며 살았던 사람들은 마을로 다시 돌아왔다. 사람들은 이들을 귀환자라고 불렀다. 폐허가 되어버린 도시에 다시 돌아오게 된 이유를 알고 싶어 하면서도 사람들은 정작 귀환자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지는 알고 싶어 하지 않았다. 진실이야 어찌 됐든 돌아온 귀환자들이 한없이 안타깝고 그저 구출해내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전도유망한 무용수였지만 현재 다리 하나를 잃어버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안은 계속 춤을 추었다. 유안 곁에 남아..

김초엽 단편소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1.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얼굴에 얼룩이 있는 릴리 다우드너는 차별받지 않는 세상을 꿈꾸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재능을 이용하여 결점이 없는 완벽한 인간을 만드는 데에 성공했습니다. 다만 그녀는 인간배아 디자인에 성공했을 뿐 그녀가 꿈꾸는 유토피아 세상을 만날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는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지구밖으로 끄집어내어 그녀만의 유토피아 세상을 창조했습니다. 전쟁과 슬픔, 그리고 고통이라는 감정은 없는 행복하고 평화로운 세상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순례자들의 대부분은 지구에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그 세상의 시초인 릴리와 올리브마저도 그들의 마지막은 지구였습니다. 유토피아는 '그 어떤곳에도 없는 곳'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가 꿈꾸는 세상은 존재하지..

지구끝의 온실, 지구의 종말이후에 삶을 그린 장편소설

1. 생태계의 은밀한 살인자, 미세먼지 코로나 19가 전 세계적으로 도래하기 전, 우리나라는 미세먼지와의 소리 없는 전쟁을 진행 중이었습니다. 코로나 19로 해외에서 마스크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때 대한민국에 살고 있었던 내국인들과 외국인들은 미세먼지로 인해 이미 보유하고 있었던 마스크로 인해 한시름을 놓았다며 기뻐했던 우스개 소리도 적지 않게 들려왔었습니다. 지금은 코로나바이러스로 가 큰 화제가 되어 미세먼지농도를 주제로 한 뉴스 기사와 미세먼지 농도 수치 안내를 당연시 여겨왔던 일기예보는 어느덧 사라진 상태이지만 오늘날까지도 여전히 미세먼지는 우리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먼지는 공기중에 떠다니는 보이지 않는 입자들을 일컫습니다. 우리의 신체는 코털과 같은 친환경 필터를 가지고 있어서 대기 중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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