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못에 대하여 인정하고 상대에게 용서를 구하는 것을 우리는 '사과'라고 부른다. 어릴 적부터 우리는 학교와 같은 교육기관에서 사과와 용서에 대해 배웠음에도 불구하고 어른이 된 지금까지도 사과하는 방법에 대해 여전히 어리숙한 면모를 보이곤 한다. '미안해.'와 '괜찮아.'는 관계를 회복시키는 마법의 문장이다. 하지만 잘잘못을 제대로 따지지 못한 그 마법의 문장은 어지러운 관계를 회복시키기는커녕 악화시키기도 한다. 사과를 하는 가해자나 사과를 받는 피해자 양쪽 모두 되려 상처만 남겨지는 상황에 이르기도 한다. 어릴 적 흔히 겪었던 단순싸움에서 화해에 이르기까지의 모습들은 성인이 된 우리의 모습에는 쉽사리 찾아볼 수 없는 게 사실이다. 사과와 용서로 끝나기에는 복잡한 사연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있기 때문이다. 그..